최근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 다양해지면서 뉴스에서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 용어가 있습니다. 바로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담보로 증권을 발행해 현금을 만드는 방식인데요. 기업 입장에서는 묶여 있는 자산을 현금화해서 좋고 투자자는 새로운 투자 기회를 얻을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들여다보면 구조가 복잡해 보이고 생소한 용어들 때문에 어렵게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 채권이나 기업의 매출 채권이 어떻게 사고파는 상품이 되는지 그 원리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방법은 자산유동화증권(ABS)의 구조와 핵심 원리를 쉽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자산유동화증권 ABS의 정의
자산유동화증권은 기업이나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표준화하고 집합화하여 이를 바탕으로 발행하는 증권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당장 현금화하기 어려운 자산을 담보로 잡고 이를 쪼개서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입니다. 여기서 자산이라 함은 부동산, 매출채권, 유가증권, 주택저당채권 등 미래에 현금 들어올 가능성이 있는 거의 모든 것을 포함합니다.
이 과정의 핵심은 유동성입니다. 유동성이란 자산을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정도를 뜻합니다. 건물이나 대출 채권은 당장 팔아서 돈으로 만들기 어렵습니다. 이를 증권으로 만들어 시장에서 사고팔 수 있게 함으로써 유동성이 낮은 자산에 유동성을 부여하는 것이 이 제도의 가장 큰 목적입니다.
도입의 의의
이 제도가 도입됨으로써 기업은 높은 이자를 물고 돈을 빌리지 않아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부채 비율을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맞추는 데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투자자에게는 다양한 만기와 수익률을 가진 상품이 제공됩니다. 국채보다는 금리가 높고 주식보다는 변동성이 적은 중위험 중수익 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대안이 됩니다. 다만 구조가 복잡한 만큼 신용평가보고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자산유동화 과정 및 참여자
이 구조가 작동하려면 몇 가지 중요한 주체가 필요합니다. 자산을 원래 가지고 있던 기업을 자산보유자라고 부릅니다. 자산보유자는 자산을 그냥 파는 것이 아니라 특수목적기구(SPC)라는 서류상 회사에 자산을 양도합니다.
특수목적기구(SPC)의 역할
SPC는 자산보유자와 법적으로 분리된 별도의 회사입니다. 만약 자산보유자가 부도가 나더라도 SPC로 넘어간 자산은 안전하게 보호됩니다. 이를 도산절연이라고 합니다. SPC는 넘겨받은 자산을 기초로 증권을 발행해 투자자에게 팔고 그 돈을 자산보유자에게 줍니다.
자산관리자와 수탁자
SPC는 서류상 회사이므로 실제 업무를 수행할 인력이 없습니다. 따라서 자산관리는 자산보유자나 전문 회사에 위탁하고 자산 자체는 믿을 수 있는 은행 등에 보관합니다. 이 과정을 통해 투자자는 기업의 신용도가 아닌 해당 자산의 가치를 보고 투자할 수 있게 됩니다.
부채담보부증권 CDO
기초가 되는 자산이 무엇이냐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주택담보대출을 기초로 하면 MBS, 회사채를 기초로 하면 CBO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조금 더 발전한 형태가 바로 부채담보부증권(CDO)입니다.
↗ [관련 포스팅] CDO란 무엇인가? 기초 개념부터 합성 CDO 구조 완벽 정리
CDO는 회사채나 대출 채권 등 여러 개의 채무를 한데 묶어서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증권입니다. 다양한 채권을 섞었기 때문에 위험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하지만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그 안에 어떤 위험이 숨어 있는지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합니다. 과거 금융 위기 때 자주 언급되었던 상품이기도 합니다.
| 구분 | 자산유동화증권(ABS) | 부채담보부증권(CDO) | 주택저당증권(MBS) |
| 기초자산 | 모든 유동화 가능 자산 | 회사채, 금융기관 대출 등 | 주택담보대출 채권 |
| 특징 | 가장 포괄적인 개념 | 채권들을 풀(Pool)로 구성 | 주택 자금 공급 활성화 |
| 발행목적 | 자산의 조기 현금화 | 위험 분산 및 차익거래 | 주택 금융 유동성 공급 |
투자자 보호 : 신용보강방법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성입니다. 기초 자산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원금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신용보강이라는 장치를 마련합니다.
내부적 신용보강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후순위채 발행입니다. 증권을 발행할 때 선순위와 후순위로 나눕니다. 만약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후순위 채권자가 먼저 손실을 떠안습니다. 선순위 투자자는 후순위 투자자가 방패막이가 되어주므로 더 안전하게 보호받습니다. 또한 자산 가치보다 더 적은 금액으로 증권을 발행하는 초과담보 설정 방식도 사용합니다.
외부적 신용보강
외부의 믿을 수 있는 기관이 보증을 서는 방식입니다. 은행이 신용공여를 제공하거나 보증보험사가 지급보증을 서주면 해당 증권의 신용등급이 올라갑니다. 투자자는 기초자산의 위험뿐만 아니라 보증 기관의 신용도까지 고려하여 투자를 결정할 수 있습니다.
결론 및 FAQ
자산유동화증권은 잠자고 있던 자산을 깨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금융 기법입니다. 기업에게는 자금 조달의 숨통을 트여주고 투자자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을 제공합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그 원리는 자산의 가치를 떼어내어 유통하는 것에 있습니다.
투자를 고려한다면 해당 증권의 기초 자산이 무엇인지 그리고 선순위인지 후순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신용보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체크하는 것도 잊지 마세요. 지금 바로 관심 있는 증권사 리포트나 공시를 통해 발행 구조를 살펴보는 것부터 시작해보시길 바랍니다.
↗ [관련 포스팅] 부동산 유동화 ABS, MBS, 리츠(REITs) 비교 정리
자주 묻는 질문 (FAQ)
자산유동화증권(ABS) 투자는 원금이 보장되나요?
아니요. 예금자보호법 적용 대상이 아니며 원금 손실 위험이 있습니다. 다만 선순위 증권의 경우 후순위 증권이 손실을 먼저 흡수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성이 높지만 기초자산의 부실 규모가 커지면 손실을 입을 수 있습니다.
일반 개인도 쉽게 투자할 수 있나요?
공모로 발행되는 경우 일반 증권사 HTS나 MTS를 통해 채권처럼 매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모로 발행되어 기관투자자들끼리 거래하는 경우도 많으므로 개인 투자자가 접근 가능한 공모 상품인지 확인해야 합니다.
SPC(특수목적기구)가 망하면 어떻게 되나요?
SPC는 서류상 회사이므로 망한다는 개념보다는 기초자산의 관리와 처분이 중요합니다. 자산보유자가 망하더라도 자산은 SPC로 넘어가 법적으로 분리되어 있으므로(도산절연) 투자자는 해당 자산에서 나오는 현금흐름을 받을 권리를 유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