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 재무제표 보는 법, 기업 분석 필수 지표 총정리

주식 시장에서 ‘감’으로만 투자하다가 낭패를 본 경험,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차트가 예뻐서 샀는데 알고 보니 빚더미에 앉은 기업이었다거나,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적자인 경우를 뒤늦게 발견하기도 하죠. 기업 분석은 우리가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받듯, 기업의 현재 상태가 얼마나 튼튼한지 숫자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재무제표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아프신 분들이 많을 텐데요. 사실 투자자가 모든 회계 계정을 알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가 정말 확인해야 할 것은 이 회사가 돈을 잘 벌고 있는지, 당장 망할 위험은 없는지, 그리고 빚을 얼마나 똑똑하게 쓰고 있는지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복잡한 회계 용어 대신, 실전 투자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필수 기업분석 지표와 레버리지 분석법을 알기 쉽게 정리하였습니다.

기업 분석 지표 6가지

기업을 분석할 때 우리는 다양한 각도에서 회사를 바라봐야 합니다. 마치 운동선수의 신체 능력을 평가할 때 지구력, 순발력, 근력을 따로 측정하는 것과 같습니다. 투자자가 꼭 체크해야 할 6가지 영역을 살펴보겠습니다.

활동성지표 : 회사가 얼마나 부지런한가?

회사가 가진 자산을 놀리지 않고 얼마나 열심히 굴리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대표적으로 ‘재고자산회전율’이 있습니다. 창고에 물건이 쌓여 먼지가 쌓이는지, 아니면 만들자마자 불티나게 팔려나가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죠. 회전율이 높을수록 장사를 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총자산회전율 (Total Asset Turnover)

기업이 가진 모든 자산(돈, 공장, 재고 등)을 투입해 매출을 얼마나 일으켰는지 보여주는, 활동성의 ‘종합 성적표’입니다. 이 수치가 낮다면 덩치만 크고 실속 없는 장사를 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재고자산회전율 (Inventory Turnover)

창고 문이 얼마나 자주 열리고 닫히는지를 봅니다. 이 수치가 높다는 건 물건이 만들자마자 불티나게 팔린다는 뜻이고, 낮다면 창고에 먼지만 쌓인 악성 재고가 많다는 신호입니다.

매출채권회전율 (Receivables Turnover)

물건을 외상으로 팔고 나서, 그 돈을 얼마나 빨리 받아내는지를 나타냅니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외상값을 제때 잘 받아내고 있어 자금 흐름이 원활하다는 의미입니다.

평균회수기간 (Average Collection Period)

매출채권회전율을 ‘일수(Day)’로 환산한 것입니다. “물건 팔고 돈 들어오기까지 며칠 걸리나?”를 보여줍니다. 기간이 짧을수록 현금 회수 능력이 탁월한 기업입니다.

비유동자산회전율 (Non-current Asset Turnover)

공장, 기계 설비, 건물 같은 고정적인 자산들이 매출 창출에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봅니다. 설비 투자는 잔뜩 했는데 매출이 안 나온다면 이 수치가 뚝 떨어지겠죠.

유동성지표 : 당장 갚을 돈은 있는가?

기업이 단기적인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지 봅니다. ‘유동비율’이 대표적인데요.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보다 많아야 안전합니다. 보통 100% 이상, 넉넉하게는 200% 이상이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유동비율 (Current Ratio)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입니다. 1년 안에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유동자산)을 1년 안에 갚아야 할 빚(유동부채)으로 나눈 값입니다. 보통 100%가 넘어야 빚 갚을 능력이 있다고 보고, 200% 이상이면 아주 안전하다고 평가합니다.

당좌비율 (Quick Ratio)

유동비율보다 더 깐깐한 기준입니다. 유동자산 중에서 팔리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는 ‘재고자산’을 뺀 나머지만 가지고 빚 갚을 능력을 봅니다. 진짜 급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현금 능력을 측정하죠.

현금비율 (Cash Ratio)

가장 보수적인 지표입니다. 외상값 받을 거(매출채권) 다 빼고, 오직 ‘현금 및 현금성 자산’만으로 부채를 갚을 수 있는지 봅니다. 너무 높으면 오히려 현금을 투자 안 하고 놀리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어 적정 수준이 중요합니다.

안정성지표 : 빚 때문에 무너지지 않을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가 망하지 않고 버틸 수 있는지를 봅니다. ‘부채비율’을 가장 많이 보는데, 내 돈(자본) 대비 남의 돈(부채)이 얼마나 되는지를 따지는 겁니다. 빚이 너무 많으면 금리가 오를 때 이자 비용 때문에 휘청거릴 수 있으니까요.

부채비율 (Debt Ratio)

내 돈(자기자본) 대비 남의 돈(부채)이 얼마나 되는지를 봅니다. 보통 100% 이하면 매우 우량하고, 200%를 넘어가면 재무 구조가 불안정하다고 봅니다. (단, 금융업 등 업종별 특성은 고려해야 합니다.)

부채-자기자본비율 (Debt to Equity Ratio)

사실상 부채비율과 같은 맥락에서 쓰입니다. 타인자본(부채)과 자기자본의 균형을 보는 것인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 경영이 채권자(은행 등)의 영향력 아래에 놓일 위험이 큽니다.

수익성지표 : 장사를 얼마나 남기면서 하는가?

투자자가 가장 좋아하는 지표죠. 매출액 대비 이익이 얼마인지(영업이익률), 혹은 주주가 투자한 돈으로 얼마나 수익을 냈는지(ROE)를 봅니다. 수익성이 좋다는 건 그만큼 기업이 경제적 해자(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매출액영업이익률 (Operating Margin)

물건 팔아서 떼일 거 다 떼고 순수하게 장사로 얼마 남겼는지 봅니다. 이 수치가 높다는 건 제품 경쟁력이 있어서 비싸게 팔아도 잘 팔리거나, 원가 관리를 기막히게 잘한다는 뜻입니다.

자기자본이익률 (ROE)

워런 버핏이 가장 사랑하는 지표죠. 주주가 투자한 돈(자본)을 굴려서 얼마의 이익을 냈는지 봅니다. ROE가 10%라면, 내 돈 100원을 투자해 1년에 10원을 벌어왔다는 뜻입니다. 높을수록 좋습니다.

총자산이익률 (ROA)

내 돈뿐만 아니라 빌린 돈(부채)까지 합친 회사의 전체 자산으로 얼마나 이익을 냈는지 봅니다. 빚을 끌어다 써서라도 효율적으로 수익을 냈는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익지표 : 주주에게 돌아오는 몫은?

주당순이익(EPS)처럼 주식 1주당 얼마의 이익을 창출했는지 봅니다. 주가가 비싼지 싼지 판단하는 PER(주가수익비율) 계산의 기초가 되기 때문에 가치평가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주당순이익 (EPS)

당기순이익을 발행 주식 수로 나눈 값입니다. “그래서 내 주식 1주가 얼마 벌어왔는데?”에 대한 대답이죠. EPS가 꾸준히 우상향하는 기업이 진짜 성장주입니다.

희석 주당순이익 (Diluted EPS)

최악을 가정한 보수적 성적표 투자 고수들이 반드시 체크하는 지표입니다. 현재 유통되는 주식뿐만 아니라, 잠재적으로 주식이 될 수 있는 모든 권리(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스톡옵션 등)가 전부 주식으로 바뀌었다고 가정하고 계산한 EPS입니다.

보상비율: 이자는 감당할 수 있는가?

이자보상배율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영업으로 번 돈으로 이자 비용을 감당하고도 남는지를 보는 건데요. 이 수치가 1 미만이라면, 벌어서 이자도 못 갚는다는 뜻이니 투자 주의 종목 1순위입니다.

이자보상비율 (Interest Coverage Ratio)

영업이익을 이자 비용으로 나눈 값입니다. 쉽게 말해 “이자 낼 돈은 벌고 있니?”입니다. 이 수치가 1 미만이면 번 돈으로 이자도 못 낸다는 뜻이니, ‘좀비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소 1.5배 이상은 되어야 안심입니다.

고정비용보상비율 (Fixed Charge Coverage Ratio)

이자뿐만 아니라 임차료(월세)나 리스 비용 같은 고정 비용까지 포함해서 갚을 능력이 되는지 봅니다. 이자보상비율보다 더 깐깐하게 기업의 지급 능력을 테스트하는 지표입니다.

배당성향 (Payout Ratio)

순이익 중에서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얼마나 나눠줬는지를 봅니다. 보상비율의 성격보다는 주주 환원 정책을 보는 지표지만, 주주 입장에서 ‘투자 보상’을 얼마나 받는지 알 수 있는 중요한 척도입니다.

구분주요 지표투자자 체크 포인트
안정성/유동성부채비율, 유동비율부채가 자본보다 과하지 않은지, 현금 여력은 충분한지 확인
수익성/이익ROE, 영업이익률, EPS투입 자본 대비 효율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지 점검
활동성/보상재고자산회전율, 이자보상배율자산이 효율적으로 도는지, 이자 낼 돈은 버는지 확인
기업 분석 : 재무제표를 분석하며 기업의 가치를 찾는 투자자 일러스트

양날의 검, 레버리지 분석

“빚을 내서 투자한다”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남의 돈이나 고정적인 비용을 활용해서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레버리지 효과’라고 합니다. 이 레버리지를 잘 분석하면 기업의 수익 구조가 얼마나 탄력적인지, 혹은 얼마나 위험한지 알 수 있습니다.

영업레버리지 (DOL): 고정비의 마법

매출이 조금만 늘어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구조를 말합니다. 공장 설비나 인건비 같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기업에서 주로 나타납니다. 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순간, 추가 매출은 고스란히 이익이 되기 때문이죠.

$$DOL = \frac{\text{영업이익의 변화율}}{\text{매출액의 변화율}}$$

하지만 반대로 매출이 조금만 줄어도 이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위험도 함께 기억해야 합니다.

재무레버리지 (DFL): 타인 자본의 효과

부채(이자 비용)를 사용하여 주당순이익을 확대하는 것입니다. 빚을 내서 사업을 확장했는데 성공하면 주주들이 가져갈 몫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DFL = \frac{\text{주당순이익(EPS)의 변화율}}{\text{영업이익의 변화율}}$$

물론 경기가 안 좋아져서 이익이 줄면, 이자 부담 때문에 순이익이 더 크게 망가질 수 있습니다.

결합레버리지 (DCL): 전체 위험의 크기

영업레버리지와 재무레버리지를 합친 개념입니다. 매출액 변화가 최종적으로 주주들의 몫인 주당순이익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줍니다.

$$DCL = DOL \times DFL$$

이 수치가 높다면 ‘대박 아니면 쪽박’일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니,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 [참고 링크]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

결론 및 마무리

오늘 살펴본 지표들은 기업의 성적표와 같습니다. 화려한 뉴스나 테마에 휩쓸리기 전에, 잠시 멈춰서 이 기업의 기초 체력이 튼튼한지 확인해 보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부채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 레버리지를 너무 위험하게 쓰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숫자가 어렵게 느껴지신다면, 관심 있는 기업의 ‘부채비율’과 ‘영업이익률’ 딱 두 가지만이라도 오늘 확인해보는 건 어떨까요?

↗ [관련 포스팅] 증권분석 기초 완벽 정리, 기본적 분석부터 화폐의 시간가치와 통계까지

자주묻는질문 FAQ

Q. 부채비율은 낮을수록 무조건 좋은 건가요?

A.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적절한 부채는 레버리지 효과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돕습니다. 다만, 일반적으로 200%를 넘어가면 재무 건전성이 위험하다고 판단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업종마다 기준이 다르니 동종 업계 평균과 비교하는 것이 좋습니다.

Q. 레버리지가 높은 기업은 투자를 피해야 하나요?

A. 레버리지가 높다는 건 ‘고위험 고수익’ 구조라는 뜻입니다. 경기가 호황일 때는 큰 수익을 안겨주지만, 불황일 때는 타격이 큽니다. 본인의 투자 성향이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피하는 것이 좋고, 공격적인 투자를 원한다면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Q. 활동성 지표가 왜 중요한가요?

A. 이익이 나더라도 재고가 쌓여서 현금이 돌지 않으면 ‘흑자 부도’가 날 수 있습니다. 활동성 지표는 기업의 혈액순환이 잘 되고 있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장부상 이익의 질을 평가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댓글 남기기

인덱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