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25년 시장을 돌아보면, 진정한 주인공은 빅테크가 아닌 ‘금속(Metals)’이었습니다. 금값은 무려 70% 가까이 상승했고, 은은 두 배 넘게 폭등하며 한때 ‘원유보다 은 1온스가 더 비싼’ 기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경기 침체나 전쟁 같은 전통적인 위기 상황이 아님에도 원자재가 이렇게 랠리를 펼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죠.
하지만 지난 월요일, 거침없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며 금속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고점에서 물리신 분들은 “이제 끝난 건가?”라며 불안해하실 테고, 진입을 노리던 분들은 “지금이 기회인가?”를 두고 고민이 깊으실 겁니다. 이번 포스팅은 최근 금속 시장의 급등 원인과 급락 배경, 그리고 월가가 바라보는 2026년 전망과 구체적인 투자 방법까지 완벽하게 정리하였습니다.
리플레이션 시대, 금속 자산이 폭등한 진짜 이유
단순히 투기 수요 때문에 오른 것이 아닙니다. 거시 경제의 판 자체가 금속에 유리하게 짜여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글로벌 경제의 시대정신은 ‘리플레이션(Reflation)’입니다. 정부는 재정을 풀고 부채를 늘려서라도 성장을 유도하고,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을 어느 정도 용인하면서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 합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인 “경기를 뜨겁게 돌리자(Run the economy hot)”는 성장률과 물가를 동시에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되면 명목 금리는 있더라도 물가 상승분을 뺀 ‘실질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이자가 없는 금과 은 같은 실물 자산의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죠.
새로운 큰손의 등장: 중앙은행과 크립토
과거에는 개미나 헤지펀드가 샀다면, 지금은 매수 주체가 다릅니다.
- 중앙은행: 러시아 자산 동결 사태 이후, 인도와 중국 등 비서방 국가들이 달러 대신 금을 쓸어 담고 있습니다.
- 테더(Tether):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인 테더가 가치 저장을 위해 금을 매집하고 있습니다. 2025년 3분기에만 26톤을 매수했는데, 이는 단일 기관으로는 세계 최대 수준입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매수세는 가격의 하단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1월의 변동성, 지금은 조심해야 할 구간
그렇다면 월요일에는 왜 그렇게 많이 떨어졌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당분간은 왜 조심해야 할까요? 여기에는 펀더멘털보다는 ‘기술적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습니다.
단기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들
- 세금 회피 물량: 미국 투자자들은 연말에 수익을 확정 지으면 당장 내년 4월에 세금을 내야 합니다. 하지만 1월 2일(새해 첫 거래일)에 팔면 세금 납부를 1년 뒤로 미룰 수 있습니다. 이 대기 매물들이 1월 초에 쏟아질 수 있습니다.
- 증거금 인상: 가격이 너무 오르자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선물 거래 증거금을 인상했습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투기적 거래자들의 ‘강제 청산(Margin Call)’이 발생하며 가격을 끌어내렸습니다.
- 지수 리밸런싱: 1월 8일부터 주요 원자재 지수들의 리밸런싱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많이 오른 금과 은을 팔고, 덜 오른 다른 자산을 채우는 기계적인 매도세가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1월 중순까지는 변동성이 클 수 있으니, 섣불리 ‘몰빵’하기보다는 관망하거나 분할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합니다.
구조적 강세장은 꺾이지 않았다
단기적인 조정이 온다고 해서 상승 추세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여전히 2026년까지 금속 자산의 강세를 점치고 있습니다.
월가의 금 가격 전망 (2026년)
주요 기관들은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 후반에서 최대 6,000달러까지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기관명 | 목표가 전망 | 핵심 논거 |
| UBS | $4,800 | 중앙은행 매수세 및 저금리 기조 지속 |
| 골드만삭스 | $4,900 | 상방 리스크가 더 큼, 민간 수요 확대 |
| JP모건 | $5,050 | 구조적 강세장 지속 |
| 야데니 리서치 | $6,000 | S&P500과 금의 동반 상승 (2029년 $10,000 전망) |
은과 구리의 산업적 가치
금은 화폐적 성격이 강하지만, 은과 구리는 ‘AI와 에너지 전환의 필수재’라는 점이 다릅니다.
- 은(Silver): 태양광 패널 효율을 높이기 위해 은 함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중국은 2026년부터 은 수출 허가제를 도입하여 자원을 무기화하려 합니다.
- 구리(Copper):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의 핵심 소재입니다. 엔비디아의 새로운 칩들이 고압 직류 전송을 요구하면서 구리 전선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광산 공급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 [참고 링크] BloombergNEF – Transition Metals Outlook 2025
실전 투자 전략 및 유망 종목/ETF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요? 선물(Futures)은 롤오버 비용이 발생하므로 장기 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는 실물 기반 ETF나 우량 채굴 기업이 좋은 대안입니다.
현물 ETF (가장 추천하는 방법)
선물이 아닌 실제 금고에 금과 은을 보관하는 상품을 선택하세요.
- 스프로트(Sprott) 운용사: 실물 운용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PHYS(금), PSLV(은)가 대표적입니다.
- IAU(금), SLV(은): 유동성이 풍부하고 보수율이 합리적인 대표 ETF입니다.
채굴 기업 (주식)
금속 가격이 오르면 광산 기업의 이익은 레버리지 효과로 더 크게 뜁니다.
- 금: 뉴몬트(Newmont), 배릭골드(Barrick Gold), 아그니코 이글(Agnico Eagle) 등 재무가 탄탄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적은 기업.
- 은: 팬 아메리칸 실버(Pan American Silver), 퍼스트 마제스틱.
- 구리: 프리포트 맥모란(FCX), BHP 그룹, 텍 리소시즈(Teck).
↗ [관련 포스팅] 애그니코 이글 마인스(AEM) 분석
포트폴리오 전략
단기 과열이 해소되는 1월 중순 이후를 노려보시되, 금속 자산은 변동성이 크므로 전체 자산의 일부(5~10% 내외)를 ‘보험’ 성격으로 편입하는 전략이 유효합니다. 특히 은과 구리는 경기 둔화 시 가격이 빠질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 [관련 포스팅] KRX 금 현물 계좌 소개 및 증권사 수수료 비교
↗ [관련 포스팅] 은 가격 사상 최고치, 구조적 공급 부족 이유와 ETF소개
↗ [관련 포스팅] 구리 투자 전망 : COPX vs CPER ETF 비교 분석

결론 및 마무리
2025년의 금속 랠리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화폐 가치 하락’과 ‘AI 인프라 수요’라는 거대한 두 축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최근의 하락은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해소하는 건전한 조정 과정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투자의 대가들은 항상 “대중이 공포에 질려 던질 때”를 주목합니다. 1월 초, 세금 회피 물량과 리밸런싱으로 인해 가격이 한 번 더 출렁인다면, 그때가 바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에 ‘반짝이는 자산’을 담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말고 차분히 매수 타이밍을 재보시길 바랍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최근 금과 은이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이유는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CME(시카고상품거래소)의 증거금 인상 조치 때문입니다. 레버리지를 쓴 투기 세력이 증거금 부담을 이기지 못해 물량을 던진 것이죠. 또한, 연말 세금 확정을 피하려는 매도 물량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Q2. 은(Silver)은 이제 끝난 건가요?
아닙니다. 은은 투기적 수요가 빠지면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겠지만, 태양광 및 AI 산업 수요라는 펀더멘털은 여전합니다. 특히 중국의 수출 통제 이슈와 만성적인 공급 부족은 중장기적으로 가격을 다시 밀어 올릴 강력한 요인입니다.
Q3. 금 투자는 어떻게 하는 게 제일 좋은가요?
장기 투자라면 선물(Futures)보다는 현물(Physical) ETF가 유리합니다. 롤오버 비용이 없기 때문이죠. 미국 시장의 ‘PHYS’나 ‘GLD’ 같은 ETF가 무난하며, 좀 더 공격적인 수익을 원한다면 ‘GDX’ 같은 금광주 ETF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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