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내가 사면 떨어지고, 내가 팔면 오르는 경험을 한 번쯤 해보셨을 겁니다. 도대체 주가는 어디로 튈지 모르겠고, 뉴스만 보고 매매하기에는 불안감이 앞서죠. 주식 시장은 살아있는 생물처럼 끊임없이 움직이지만, 그 움직임 속에는 일정한 패턴과 힘의 균형이 존재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추세라고 부릅니다.
차트는 단순히 지난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와 자금의 흐름이 남긴 발자국입니다. 이 발자국을 제대로 해석할 수 있다면, 앞으로 시장이 어디로 갈지 가늠하는 나침반을 얻는 것과 같습니다.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용어 때문에 차트 공부를 미뤄두셨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식 투자의 기본기인 지지선과 저항선부터 이동평균선, 그리고 그랜빌의 법칙까지 추세 분석의 핵심 원리를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였습니다.
지지선과 저항선, 심리적 가격의 방어선
주가가 움직이는 원리의 가장 기초는 바로 지지와 저항입니다. 이것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집약된 가격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이상 떨어지지 않는 바닥, 지지선
지지선은 주가가 하락하다가 매수세가 들어오며 하락을 멈추고 반등하는 가격대를 말합니다.
- 심리: “이 정도 가격이면 충분히 싸다”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구간입니다.
- 특징: 이전에 주가가 반등했던 저점들을 연결하면 수평에 가까운 선이 만들어집니다.
- 활용: 지지선 근처에서는 매수를 고려해 볼 수 있지만, 만약 이 선이 강하게 뚫린다면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뚫기 힘든 천장, 저항선
반대로 저항선은 주가가 상승하다가 매도세에 부딪혀 상승이 멈추거나 하락으로 전환되는 가격대입니다.
- 심리: “이 정도 올랐으면 팔아서 수익을 챙겨야지” 혹은 “본전이 왔으니 팔아야겠다”는 심리가 강한 구간입니다.
- 특징: 이전의 고점들을 연결하여 확인합니다.
- 활용: 저항선에 도달하면 분할 매도를 고려합니다. 하지만 거래량을 동반하며 저항선을 강하게 돌파한다면, 그 저항선은 새로운 지지선으로 바뀌며 추가 상승의 발판이 됩니다.

추세선, 주가의 흐름을 읽는 길
주가는 위아래로 출렁이며 움직이지만, 멀리서 보면 일정한 방향성을 가집니다. 이 방향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 추세선입니다.
상승 추세선과 하락 추세선
- 상승 추세선: 주가의 저점과 저점을 연결한 선입니다. 저점이 점점 높아진다면 상승 추세로 봅니다. 주가가 일시적으로 떨어져도 이 선에 닿으면 다시 오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하락 추세선: 주가의 고점과 고점을 연결한 선입니다. 고점이 점점 낮아지는 형태입니다. 반등하더라도 이 선에 부딪히면 다시 하락할 확률이 큽니다.
추세선의 신뢰도
추세선은 연결되는 점이 많을수록, 그리고 기간이 길수록 신뢰도가 높습니다. 가파른 추세선은 급격한 상승을 의미하지만, 그만큼 무너지기도 쉽습니다. 반면 완만한 추세선은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큽니다. 추세선을 그을 때는 꼬리를 포함할지 몸통만 볼지 고민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흐름이 닿는 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동평균선, 시장의 평균적인 합의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은 일정 기간 동안의 주가 평균값을 연결한 선입니다. 하루하루의 등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 가장 널리 쓰이는 도구입니다.
기간별 이동평균선의 의미
| 구분 | 기간 | 의미 | 투자 활용 |
| 단기 | 5일, 10일 | 심리선 | 단기 매매 타이밍 포착, 데이트레이딩 |
| 중기 | 20일, 60일 | 수급선 | 한 달~분기 흐름 파악, 추세 지속 여부 확인 |
| 장기 | 120일, 200일 | 경기선 | 장기적인 경기 흐름과 대세 판단 |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
- 골든크로스: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아래에서 위로 뚫고 올라가는 현상입니다. 강력한 매수 신호로 해석됩니다.
- 데드크로스: 반대로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위에서 아래로 뚫고 내려가는 현상입니다. 하락 추세의 시작을 알리는 매도 신호로 봅니다.

그랜빌의 법칙, 이동평균선 실전 매매
조셉 그랜빌이 정립한 이 법칙은 이동평균선과 주가의 관계를 통해 8가지의 매매 타이밍을 제시합니다. 이는 현대 기술적 분석의 근간이 되는 매우 중요한 이론입니다.
매수 신호 4가지
- 이동평균선이 하락하다가 횡보하거나 상승으로 전환될 때, 주가가 이를 뚫고 올라갈 때.
- 주가가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동평균선이 여전히 상승 추세일 때 (일시적 하락).
-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에서 급락하다가 지지를 받고 다시 오를 때.
- 주가가 이동평균선 아래로 급격히 멀어졌을 때 (과매도 구간, 자율 반등 기대).
매도 신호 4가지
- 이동평균선이 상승하다가 횡보하거나 하락으로 꺾일 때, 주가가 이를 뚫고 내려갈 때.
-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로 돌파했으나, 이동평균선이 여전히 하락 추세일 때.
- 주가가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반등했으나 저항을 받고 다시 떨어질 때.
- 주가가 이동평균선 위로 급격히 멀어졌을 때 (과매수 구간, 이격 과다).
그랜빌의 법칙은 단순히 외우기보다는 주가가 평균값(이동평균선)으로 회귀하려는 성질과 추세를 지속하려는 관성을 이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갭, 반전일, 되돌림: 변곡점을 읽는 신호들
추세가 이어지다가도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기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이때 나타나는 특이한 패턴들을 알면 위기에 대처하거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갭 (Gap)
갭은 전날의 종가와 오늘의 시가 사이에 거래가 없었던 빈 공간을 말합니다.
- 돌파 갭: 횡보 구간을 벗어나며 발생하는 갭으로, 새로운 추세의 시작을 알립니다.
- 소멸 갭: 추세의 막바지에 나타나며, 에너지가 소진되었음을 암시합니다.
반전일 (Reversal Day)
주가가 장중에 신고가를 기록했다가 종가에는 하락하여 마감하거나, 반대로 신저가를 기록했다가 상승 마감하는 날입니다. 이는 기존 추세의 힘이 약해지고 반대 세력의 힘이 강해졌음을 의미하며, 추세 전환의 강력한 신호가 됩니다.
되돌림 (Retracement)
주가가 계속 오르기만 할 수는 없습니다. 강한 상승 후에는 차익 실현 매물로 인해 일정 부분 하락하게 되는데, 이를 되돌림이라고 합니다. 보통 상승분의 3분의 1, 2분의 1(50%), 혹은 3분의 2 정도를 반납하고 다시 상승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비율을 잘 살피면 건강한 조정인지, 추세 이탈인지 구별할 수 있습니다.

추세 분석은 도구 일뿐
지금까지 지지선, 저항선부터 그랜빌의 법칙까지 기술적 분석의 주요 도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차트 분석은 100% 미래를 예언하는 마법의 구슬이 아닙니다. 현재 시장의 위치를 파악하고,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세우는 도구입니다.
기술적 분석을 맹신하기보다는 기업의 가치를 분석하는 기본적 분석과 함께 활용할 때 그 위력이 배가됩니다. 오늘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관심 있는 종목의 차트를 열어보세요.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선들이 보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여러분이 보유한 종목의 현재 위치는 어디인가요? 지지선을 밟고 있나요, 아니면 저항선에 부딪혔나요?
↗ [관련 포스팅] 기술적 분석이란? 개념과 종류부터 다우이론까지 완벽 정리
자주 묻는 질문 (FAQ)
Q1. 이동평균선은 몇 일선을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한가요?
A1. 정답은 없습니다만, 투자 성향에 따라 다릅니다. 단기 매매를 선호하신다면 5일, 20일선을 중점적으로 보시고, 중장기 투자를 하신다면 60일, 120일선을 통해 큰 추세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많은 투자자가 보는 선일수록 신뢰도가 높습니다.
Q2.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 무조건 사야 하나요?
A2. 아닙니다. 골든크로스는 후행성 지표의 성격이 있어, 신호가 떴을 때는 이미 주가가 많이 올라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하락장에서는 잦은 속임수 신호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반드시 거래량과 기업 이슈를 함께 체크해야 합니다.
Q3. 지지선이 깨지면 무조건 손절해야 하나요?
A3. 원칙적으로는 매도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입니다. 하지만 일시적인 시장 충격으로 살짝 깼다가 다시 회복하는 ‘휩소(Whipsaw)’ 현상일 수도 있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지선 회복 여부를 확인하거나, 분할 매도로 대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모든 투자는 작성자 및 플랫폼의 의견이 아닌 정보 제공용 참고자료일 뿐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