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또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뉴스를 보면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당장이라도 금을 사야 할 것 같은데, 막상 계좌를 열어보면 고민이 시작되죠.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 KRX 금 현물 계좌 혹은 금 현물 ETF 2가지 방법으로 압축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어떤 돈’으로 투자하느냐에 따라서 선택이 달라질수 있는데요. 만약 여러분이 노후를 위해 묶어둔 연금 자산(연금저축, IRP)을 굴리고 싶다면, 이 포스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국내 금 현물 ETF의 양대 산맥
과거에는 금 ETF라고 하면 선물(Futures) 상품이 대부분이라 ‘롤오버 비용’이라는 숨은 비용이 존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연금 계좌에서도 안전하게 담을 수 있는 현물형 ETF가 대세입니다.
현재 시장은 터줏대감인 한국투자신탁운용(ACE)과 무서운 신예 미래에셋자산운용(TIGER)의 2파전 양상입니다.
ACE KRX 금현물: 압도적인 유동성의 강자
2021년 상장 이후 시장을 선점한 상품입니다. 순자산이 약 2조 원(2025년 9월 기준)에 육박하여 거래량이 풍부합니다. 내가 원할 때 언제든 사고팔 수 있는 환금성이 가장 큰 무기입니다.
↗ [상품 정보] ACE KRX금현물 ETF 공식 홈페이지 (한국투자신탁운용)
TIGER KRX 금현물: 수수료 다이어트의 승자
2025년 6월, 후발주자로 등장한 TIGER는 ‘최저 보수’를 무기로 들고나왔습니다. 총보수가 연 0.15%로 ACE보다 저렴합니다. 장기 투자자에게 비용 절감은 곧 수익률이죠.
↗ [상품 정보] TIGER KRX금현물 ETF 공식 홈페이지 (미래에셋자산운용)
💡 TIGER가 수수료 면에서 매력적이지만, 단기 거래를 자주 한다면 호가 스프레드(매수-매도 가격 차이)가 촘촘한 ACE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10년 이상 묵혀둘 연금이라면 0.04%p의 수수료 차이도 무시 못 하므로 TIGER가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 구분 | ACE KRX 금현물 | TIGER KRX 금현물 |
| 운용사 | 한국투자신탁운용 | 미래에셋자산운용 |
| 상장일 | 2021년 12월 15일 | 2025년 6월 24일 |
| 총보수 | 연 0.19% | 연 0.15% (저렴) |
| 순자산 | 약 1조 9,492억 원 | 약 4,207억 원 |
| 특징 | 풍부한 유동성 | 낮은 비용 |
왜 일반 계좌가 아닌 ‘연금계좌’여야 할까?
“그냥 일반 주식 계좌에서 사면 안 되나요?”
물론 됩니다. 하지만 세금 계산기를 두드려보면 손해라는 걸 금방 알게 됩니다. 일반 계좌에서 금 ETF를 매매해서 수익이 나면, 수익금의 15.4%를 배당소득세로 떼갑니다.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위험도 있죠.
하지만 연금저축펀드나 IRP(개인형 퇴직연금) 계좌에서 거래하면 아래 혜택이 적용됩니다.
- 과세 이연: 수익이 나도 세금을 바로 떼지 않고, 나중에 연금을 받을 때까지 미뤄줍니다. 그 돈으로 재투자하여 복리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 저율 과세: 은퇴 이후 연금으로 수령할 때, 3.3%~5.5%의 낮은 연금소득세만 내면 됩니다.
- 세액 공제: 계좌 납입금에 대해 연말정산 혜택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금 ETF vs KRX 금 현물 계좌, 최후의 승자는?

여기서 헷갈리지 말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앞서 다룬 ‘KRX 금 현물 계좌’와 지금 이야기하는 ‘금 ETF’는 용도가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비과세’ 여부입니다. KRX 금 현물 계좌는 매매차익 자체가 비과세(세금 0원)입니다. 따라서 여유 자금을 투자한다면 KRX 금 현물 계좌가 무조건 유리합니다.
하지만, 연금 계좌(IRP/연금저축) 내에서는 KRX 금 현물(실물)을 직접 살 수 없습니다. 따라서 내 노후 자금 포트폴리오에 금을 넣고 싶다면, 차선책이 아닌 최선책으로 금 현물 ETF를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 비교 항목 | 금 현물 ETF (연금계좌 활용) | KRX 금 현물 계좌 |
| 추천 대상 | 노후 자금, 연금 자산 증식 | 일반 여유 자금 투자 |
| 세금 | 과세 이연 후 저율 과세 (3.3~5.5%) | 매매차익 비과세 (0원) |
| 거래 비용 | 보수(0.15~0.19%) + 매매수수료 | 증권사 수수료 (0.2~0.3%) |
| 실물 인출 | 불가능 | 가능 (부가세 10% 발생) |
| 접근성 | 1~2만 원대 소액 가능 | 1g 단위 (약 17만 원~) |
↗ [관련 포스팅] KRX 금 현물 투자 방법과 수수료 비교, 초보 투자자 가이드
결론 및 투자 전략
금은 단순한 투기가 아니라 내 자산을 지키는 ‘방어선’입니다. 포트폴리오에 금이 섞여 있으면 주식 시장이 흔들릴 때 전체 수익률을 방어해 줍니다.
- 자금 꼬리표 확인: 투자하려는 돈이 ‘당장 쓸 돈’이라면 KRX 금 현물 계좌로 가십시오. 세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 연금 계좌 점검: 은퇴 자금용으로 묶어둔 연금저축이나 IRP가 있다면, 그중 10~20% 비중으로 TIGER 또는 ACE 금 현물 ETF를 편입하십시오. 주식 하락장을 버티는 힘이 됩니다.
- 상품 선택: 총보수에 민감한 장기 투자자라면 TIGER, 풍부한 거래량이 중요한 공격적 투자자라면 ACE를 선택하십시오.
자주 묻는 질문 (FAQ)
연금계좌에서 금 ETF를 팔면 바로 출금할 수 있나요?
연금계좌 내에서 매도하면 현금 상태로 계좌에 남습니다. 이를 계좌 밖으로 인출하려면 연금 개시 요건(55세 이상 등)을 충족해야 하며, 중도 인출 시에는 기타소득세(16.5%) 등 불이익이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금 ETF도 배당금을 주나요?
금 현물 ETF는 금 자체에 투자하므로 주식처럼 배당금(분배금)이 나오지 않습니다. 오로지 금 가격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을 추구하는 상품입니다.
KRX 금 현물 계좌 개설이 어렵나요?
아닙니다. 증권사 앱에서 비대면으로 ‘금 현물 전용 계좌’를 개설하면 됩니다. 주식 계좌와는 별도로 개설해야 한다는 점만 유의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