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사채(CB) 기본 개념 및 필수 용어 4가지

주식 투자를 하다보면 뉴스나 공시에서 “ㅇㅇ기업, 3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결정”이라는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는데요. 많은 분이 “빚을 내는 건 알겠는데, 이게 내 주식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고민하실텐데요.

전환사채는 채권의 안정성과 주식의 수익성을 동시에 노리는 상품이지만, 기존 주주에게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소개할 내용은 투자자가 반드시 알아야 할 전환사채(CB)의 기본 구조와 용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전환사채(CB) 기본 개념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CB)는 이름 그대로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입니다.

쉽게 말해서 처음에는 이자를 주는 채권으로 존재하다가, 나중에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채권을 주식으로 바꾸어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금융 상품입니다. 이를 금융권에서는 주식과 채권의 중간 성격이라 하여 메자닌(Mezzanine) 상품이라고도 부릅니다.

  • 주가가 하락할 때: 만기까지 보유하여 원금과 이자를 받습니다 (채권의 성격).
  • 주가가 상승할 때: 주식으로 전환하여 매도 후 차익을 챙깁니다 (주식의 성격).
전환사채 : 채권 증서가 화살표를 따라 주식 그래프로 변신하는 과정을 도식화한 인포그래픽

전환사채 필수 용어 4가지

전환사채 관련 공시를 해석하려면 다음 4가지 용어는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합니다.

전환가액 (Conversion Price)

채권 1주당 주식 얼마로 바꿔줄 것인지 정한 가격입니다.

예를 들어 전환가액이 10,000원이라면, 주가가 20,000원이 되었을 때 주식으로 바꿔서 팔면 1주당 10,000원의 이익(100% 수익)을 봅니다.

리픽싱 (Refixing, 전환가액 조정)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그리고 기존 주주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조항입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전환가액을 낮춰주는 제도입니다.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나중에 받을 수 있는 주식 수가 늘어납니다. 이는 시장에 풀릴 물량이 많아진다는 뜻이므로 기존 주주에게는 악재(물량 부담)가 될 수 있습니다.

풋옵션 (Put Option, 조기상환청구권)

채권자(투자자)가 회사에 돈을 미리 갚으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보통 채권자는 주가가 생각보다 오르지 않거나, 회사의 상태가 불안해 보일 때 만기 전에 원금을 회수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콜옵션 (Call Option, 매도청구권)

발행 회사가 채권자에게 채권을 다시 팔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입니다.

주가가 급등하여 막대한 이자 비용이나 지분 희석이 우려될 때, 혹은 대주주가 지분 방어를 위해 다시 사들일 때 사용합니다.

발행사와 투자자, 서로의 동상이몽

왜 기업은 굳이 복잡한 CB를 발행하고, 투자자는 이를 매수할까요? 서로의 이해관계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구분발행 회사 (기업) 입장투자자 (채권자) 입장
장점일반 대출보다 낮은 이자율로 자금 조달 가능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 대박 기회
(Upside Potential)
단점향후 주식 전환 시 지분율 희석
(경영권 위협 가능성)
주가가 오르지 않으면 낮은 이자에 만족해야 함
핵심자금난 해소 및 재무구조 개선하방 경직성(원금 보장) + 상방 열림(수익 추구)

↗ [참고 링크]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전환사채 투자지표

결론 및 마무리

전환사채는 잘 활용하면 훌륭한 투자 수단이지만, 기존 주주에게는 ‘잠재적인 매도 물량(오버행)’이라는 공포가 될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를 투자 전략에 활용한다면 아래를 참고해 주세요

  1. 발행 목적 파악: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발행인지, 시설 투자를 위한 발행인지 확인하세요.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라면 긍정적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습니다.
  2. 공시 확인의 생활화: 내가 투자한 기업이 CB를 발행했다면, DART(전자공시시스템)에서 ‘전환가액’‘리픽싱 조항’을 반드시 확인하세요.
  3. 오버행 이슈 체크: 전환청구권 행사 기간이 다가오면 시장에 물량이 쏟아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 [관련 포스팅] 전환증권 차익거래 : 시장 중립형 헤지펀드 전략

자주 묻는 질문 FAQ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채권의 존속 여부’입니다. CB는 주식으로 바꾸면 채권이 사라지지만, BW는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워런트)만 행사하고 채권은 그대로 남아 이자를 계속 받을 수 있습니다. (단, 분리형/비분리형에 따라 다름)

리픽싱이 계속되면 주가는 어떻게 되나요?

리픽싱으로 전환가액이 낮아지면 발행되는 주식 수가 늘어납니다. 이는 주당 가치를 희석시키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주가에는 하방 압력(악재)으로 작용합니다. 국내에서는 보통 최초 가격의 70%~최근 법 개정으로 상향 조정 등 한도가 정해져 있습니다.

일반 개인도 전환사채에 투자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장외 채권 시장에서 거래하거나, 공모주 청약처럼 ‘전환사채 공모’ 시 증권사를 통해 청약할 수 있습니다. 다만, 많은 CB가 사모(기관 투자자 대상)로 발행되므로 기회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전환사채(CB) 발행 공시가 뜨면 주가는 무조건 하락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주식 수가 늘어나 기존 주주 가치가 희석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단기적인 악재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자금 조달의 목적이 ‘빚 갚기(채무 상환)’가 아니라 ‘신규 설비 투자’‘유망 기업 인수(M&A)’ 등 회사의 성장을 위한 것이라면, 장기적으로는 호재로 작용하여 주가가 상승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공시의 자금 조달의 목적 항목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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