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은 안전자산이다라는 말,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증권사 창구에 가보거나 사모펀드 안내서를 받아보신 분들은 국채보다 금리가 2~3배 높은 채권형 상품을 보신적이 있으실 텐데요.
은행 이자는 너무 낮고, 주식은 불안할 때 이런 고수익 채권 상품에 끌리기 마련인데요. 하지만 그 높은 금리 뒤에는 우리가 앞서 공부했던 파생상품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바로 신용연계채권(CLN) 상품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신용연계채권(CLN)의 상품 구조와 수익 원천, 그리고 투자 전 확인해야하는 체크 리스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신용연계채권(CLN)이란 무엇인가요?
CLN은 Credit Linked Note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신용연계채권 또는 신용연계증권이라 부릅니다.
한마디로 신용연계채권을 정의하자면 일반 채권 상품에 신용부도스왑(CDS)을 결합한 상품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투자자는 채권을 매수하는 동시에, 특정 기업(참조 기업)의 부도 위험을 떠안는 보험사(보장 매도자) 역할을 수행하게 됩니다.
- 일반 채권 :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음
- 신용연계채권 : 돈을 빌려주고(채권 매입) + 누군가가 망하면 내가 물어주겠다는 약속(신용부도스왑 매도)을 하고 더 높은 이자를 받음
↗ [관련 포스팅] 신용부도스왑(CDS) 정의 및 구조, 투자 방법
즉, CLN의 높은 수익률은 공짜가 아니라 신용 위험을 인수한 대가(보험료)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신용연계채권의 거래 구조와 현금 흐름
CLN은 발행사(주로 특수목적기구 SPC), 투자자, 그리고 위험의 기준이 되는 참조 기업(Reference Entity) 등 3자 구도로 이루어집니다. 구조가 다소 복잡해 보이지만, 돈의 흐름을 따라가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 발행 : 증권사(SPC)가 CLN을 발행하고, 투자자는 원금을 납입합니다.
- 담보 운용 : SPC는 투자자에게 받은 돈으로 우량 자산(국채 등 안전자산)을 매입하여 담보로 잡습니다.
- CDS 계약 : 동시에 제3자(보장 매수자)와 CDS 계약을 맺습니다. 참조 기업 A가 망하면 우리가 보상해 줄게라고 약속하고 프리미엄(보험료)을 받습니다.
- 수익 지급 : 투자자는 우량 자산 이자 + CDS 프리미엄을 합친 고금리 쿠폰을 받게됩니다.
시나리오별 결과
- Best Case (참조 기업 부도 없음): 만기까지 꼬박꼬박 고금리 이자를 받고, 만기에 원금 100%를 돌려받습니다.
- Worst Case (참조 기업 부도 발생): SPC는 담보로 잡아둔 우량 자산을 팔아서 CDS 계약 상대방에게 손실을 보상해 줍니다. 투자자는 보상해주고 남은 찌꺼기 금액(회수율)만 돌려받거나, 아예 원금 전액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일반 회사채 vs CLN 비교 분석
투자자 입장에서 그냥 회사채를 사는 것과 CLN을 사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 구분 | 일반 회사채 (Corporate Bond) | CLN (신용연계채권) |
| 투자 대상 | 해당 기업에 직접 자금 대여 | 발행사(SPC)에 자금 대여 + 참조 기업 위험 연동 |
| 신용 위험 | 채권 발행 기업의 부도 위험 | 참조 기업의 부도 위험 + 발행사의 부도 위험 |
| 수익률 | 시장 금리 수준 | 시장 금리 + α (CDS 프리미엄) |
| 유동성 | 비교적 자유롭게 매매 가능 | 중도 환매가 매우 어렵거나 불가능 |
| 복잡성 | 단순함 | 구조가 복잡함 (합성 상품) |
CLN은 ‘이중 부도 위험(Double Default Risk)’이 있습니다. 참조 기업이 망해도 손실을 보지만, 채권을 발행한 증권사(발행사)가 망해도 돈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CLN의 발행 및 투자 목적은?
발행자(금융기관)의 입장
- 위험 전가: 은행은 대출 자산의 신용 위험을 털어내어(Off-balance) BIS 비율 등 재무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 수수료 수익: 상품을 구조화하고 판매하면서 수수료를 챙깁니다.
투자자의 입장
- 수익률 극대화: 저금리 시대에 국채나 예금보다 월등히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접근성: 개인이 채권을 사기 힘든 국가나 특정 기업의 신용 리스크에 투자하고 싶을 때, CLN을 통해 간접 투자가 가능합니다. (예: 신흥국 국채 연계 CLN 등)

결론 및 마무리
CLN은 전문투자자용 상품이나 사모펀드 형태로 주로 나오지만, 최근에는 공모 ELS/DLS 형태로도 변형되어 판매됩니다.
- 참조 기업(Reference Entity)이 누구인가? 상품 이름은 ‘OO증권 DLS’이지만, 실제로 내 원금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그 뒤에 숨겨진 ‘참조 기업’입니다. 그 기업의 신용등급과 재무 상태를 확인하세요.
- 발행사(Issuer)는 튼튼한가? 참조 기업이 멀쩡해도, 이 채권을 발행한 증권사가 파산하면 원금을 잃을 수 있습니다. 우량 금융기관이 발행했는지 확인하세요.
- 유동성 제약 인지하기 CLN은 만기 전 중도 해지가 매우 어렵거나, 해지 시 막대한 페널티 수수료를 물어야 합니다. 만기까지 묶여도 되는 자금인지 꼭 따져봐야 합니다.
↗ [관련 포스팅] 신용파생상품(Credit Derivatives) 구조, 종류 총 정리
FAQ (자주 묻는 질문)
CLN은 원금 보장이 되나요?
절대 아닙니다. CLN은 대표적인 ‘원금 비보장형’ 상품입니다. 참조 기업에 신용 사건(부도, 파산, 채무재조정 등)이 발생하면 원금의 대부분을 잃을 수 있습니다.
사모펀드에서 파는 ‘구조화 채권’이 이건가요?
네, 맞습니다. 사모펀드 제안서에 “우량 회사채 등에 투자하여 알파 수익 추구”라고 적혀 있고 금리가 유독 높다면, 내부에 CLN 구조나 CDS 매도 포지션이 포함되어 있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참조 기업이 부도가 안 나도 손해를 볼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만약 만기 전에 급하게 돈이 필요해서 시장에 CLN을 매도(중도 환매)하려고 할 때, 참조 기업의 신용 등급이 떨어져 있거나(스프레드 확대) 금리가 올랐다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여 원금 손실을 보고 팔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