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월급처럼 따박따박 배당이 들어온다는데, 연 수익률이 12%래요. 이거 사기 아닌가요?”최근 JEPI나 QYLD 같은 ‘커버드콜 ETF’들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런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은행 이자가 3~4%인 시대에 10%가 넘는 배당이라니, 의심스러운 게 당연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사기는 아닙니다. 다만, ‘미래의 대박 가능성’을 팔아서 ‘현재의 현금’을 챙기는 구조일 뿐이죠. 주식 시장이 지지부진하게 옆으로 기어갈 때(횡보장), 커버드콜은 빛을 발합니다. 이번 포스팅은 도대체 커버드콜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기업 이익보다 더 높은 배당을 줄 수 있는지 그 구조를 알기 쉽게 정리하였습니다.
커버드콜(Covered Call)이란?
이름부터 어렵게 느껴지시죠? 주식을 보유한 상태(Covered)에서 콜옵션을 판다(Call Writing)는 뜻인데, 전문 용어 다 떼고 ‘사과농사’에 비유하면 이해가 쉽습니다.
주식매수
- 예를 들어 봄에 사과나무를 한 그루를 사서 심는다고 가정해 봅니다. 올해 가을에는 사과를 수확할 수 있습니다.
콜옵션 매도
- 이웃이 와서 말합니다. : “가을에 사과 값이 아무리 올라가도 사과 1상자를 3만 원에 나한테 팔아줘. 대신 지금 예약금 5천 원 줄게.”
- 당신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 어차피 3만 원만 받아도 만족하고, 예약금은 지금 바로 현금, 가격이 떨어져도 예약금만 먹고 끝.
결과 시나리오
사과 값 폭등
- 시작 가격은 5만 원이지만, 계약 때문에 3만원에 판매합니다.
- 대신 예약금 5천 원은 이미 받은 돈입니다. 상방이 막힌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얻습니다.
- 하지만 5만 원의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3만5천 원의 수익으로 끝납니다.
사과 값 하락
- 시장 가격은 2만 원으로, 이웃은 계약을 포기합니다.
- 나는 사과 값 2만 원에 팔 수 있으며 예약금 5천 원은 이미 얻은 상태입니다.
- 손실 일부를 예약금으로 방어할 수 있습니다.

배당금(분배금)이 높은 이유
일반적인 주식은 회사가 장사를 잘해서 번 돈(순이익)을 배당으로 줍니다. 하지만 커버드콜 ETF는 다릅니다. 이들의 배당 재원은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옵션 프리미엄’에서 나옵니다.
수익의 원천
- 커버드콜 펀드는 매달 콜옵션을 시장에 내다 팝니다. 이를 산 사람들은 “혹시 대박이 날까 봐” 보험료(프리미엄)를 내고 옵션을 사죠.
- 커버드콜 ETF는 이 보험료를 모아서 투자자들에게 매월 분배금으로 나눠줍니다.
- 그래서 시장이 불안하고 위아래로 널뛰기할 때(변동성이 클 때), 옵션 가격이 비싸져서 배당금이 더 많이 나옵니다. 반대로 시장이 너무 평온하면 배당금이 줄어들기도 합니다.
커버드콜의 높은 배당은 회사가 돈을 잘 벌어서 주는 ‘보너스’가 아니라, 미래의 상승분을 미리 떼어서 현금화한 ‘제 살 깎아먹기’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장점과 단점
커버드콜은 마법이 아닙니다. 명확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장점: 횡보장에 강함
- 높은 현금 흐름: 주가가 오르지 않아도 옵션 판 돈으로 배당이 나옵니다. 은퇴자들에게 생활비용으로 인기가 많은 이유입니다.
- 하락 방어 (쿠션 효과): 주가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미 받아둔 옵션 프리미엄(현금)이 있어서 손실을 어느 정도 상쇄해 줍니다. 덜 아프게 맞습니다.
단점: 상승장의 소외감
- 상방이 막혀있다 (Capped Upside): 이게 치명적입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가 50% 폭등해도, 커버드콜 투자자는 약속한 가격에 주식을 넘겨야 하므로 상승분을 거의 먹지 못합니다. 배당 10% 받으려다 시세차익 50%를 놓치는 셈이죠.
- 원금 손실 위험: 하락을 ‘방어’해 줄 뿐, 폭락장에서는 똑같이 깨집니다. 배당받은 거 합쳐도 원금이 줄어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 구분 | 일반 주식/ETF (SPY) | 커버드콜 ETF (JEPI/QYLD) |
| 수익 구조 | 주가 상승 + 일반 배당 | 제한된 주가 상승 + 옵션 프리미엄 |
| 상승장 | 수익 무한대 (To the moon!) | 수익 제한 (지붕이 막혀있음) |
| 횡보장 | 수익 없음 (지루함) | 최고의 성과 (배당 수익 쏠쏠) |
| 폭락장 | 손실 발생 | 손실 발생 (단, 배당만큼 덜 손해) |
투자 타이밍은?
커버드콜이 가장 빛나는 시기는 ‘박스권 장세’입니다.주가가 크게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고 지지부진할 때, 일반 투자자들은 하품만 나오지만 커버드콜 투자자는 꼬박꼬박 월배당을 챙길 수 있습니다.
반면, ‘대세 상승장’이나 ‘금리 인하로 인한 유동성 파티’가 예상될 때는 커버드콜 비중을 줄이고 성장주나 지수 추종 ETF(S&P500 등)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합니다.
↗ [참고 링크] CBOE S&P 500 BuyWrite Index (커버드콜 지수 성과 확인) (인베스팅)
결론 및 마무리
연 10% 배당, 정말 달콤합니다. 하지만 그 돈은 하늘에서 떨어진 게 아니라, 내 자산이 성장할 기회를 팔아서 만든 돈입니다.
여러분이 은퇴를 해서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인출기’ 단계라면 커버드콜은 훌륭한 파트너입니다. 하지만 아직 자산을 불려야 하는 ‘성장기’ 투자자라면, 커버드콜보다는 시장의 성장을 온전히 누리는 일반 ETF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내 계좌의 목적이 ‘지금의 현금’인지 ‘미래의 자산’인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 FAQ
Q. JEPI와 QYLD는 무슨 차이가 있나요?
A. 둘 다 대표적인 커버드콜 ETF지만 기초 자산이 다릅니다.
JEPI는 S&P500 대형주 위주로 투자하며, 옵션을 100% 다 파는 게 아니라 일부만 팔아서 주가 상승도 어느 정도 따라갑니다. (비교적 안정적)
QYLD는 나스닥 100 기술주에 투자하며, 콜옵션을 적극적으로 매도합니다. 배당률은 높지만 주가 상승분은 거의 포기하는 구조라 원금이 깎일 위험이 더 큽니다.
Q. 커버드콜은 원금 보장이 되나요?
A. 절대 아닙니다! 기초 자산(주식) 가격이 떨어지면 ETF 가격도 같이 떨어집니다. 배당을 많이 줘서 손실이 가려져 보일 뿐, 주가가 계속 하락하면 ‘배당받아 원금 메꾸기’ 급급한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Q. 배당금에도 세금이 붙나요?
A. 네, 똑같습니다. 국내 상장 해외 ETF라면 배당소득세(15.4%)를 내거나 연금 계좌에서 과세 이연을 받을 수 있고, 미국 직투라면 15%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 됩니다. 특히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라면 배당금이 소득으로 잡히니 주의해야 합니다.
모든 투자는 작성자 및 플랫폼의 의견이 아닌 정보 제공용 참고자료일 뿐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