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어트 파동이론 기초: 상승 5파와 하락 3파, 그리고 절대 법칙 3가지

“주식 시장은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지만, 그 안에는 자연의 법칙과 같은 질서가 있다.” 이 말이 믿기시나요? 수많은 기술적 분석가들이 바이블처럼 여기는 이론, 바로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핵심 사상입니다.

바다의 파도가 밀려오고 쓸려가듯, 주식 시장도 인간의 군중 심리에 의해 일정한 리듬을 그리며 움직인다는 것이죠. 오늘은 초보자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이 파동 이론을 아주 쉽게, 그리고 실전에 꼭 필요한 알맹이만 쏙 뽑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탄생

랄프 넬슨 엘리어트는 75년 동안의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끝에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시장은 무작위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상승 5파’‘하락 3파’라는 8개의 파동이 끊임없이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자연의 프랙탈(Fractal) 구조와 같습니다. 큰 파동 안에 작은 파동이 있고, 그 안에 또 더 작은 파동이 숨어 있죠. 엘리어트 파동이론의 가장 큰 의의는 “내가 지금 숲(대세 상승) 속에 있는지, 늪(대세 하락) 속에 있는지” 위치를 파악하게 해준다는 점입니다.

엘리어트 파동의 기본 구조인 상승 5파와 하락 3파 도해

파동의 기본 구조: 5개의 전진, 3개의 후퇴

엘리어트 파동은 크게 시장을 주도하는 충격파동(Impulse Wave)과 이를 바로잡는 조정파동(Corrective Wave)으로 나뉩니다.

충격파동 (Impulse Wave): 1, 3, 5파

  • 의미: 메인 추세(상승장)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파동입니다. 강력한 에너지를 분출하며 주가를 끌어올립니다.
  • 특징: 5개의 파동 중 1번, 3번, 5번 파동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주로 3번 파동에서 가장 큰 수익이 발생합니다.

조정파동 (Corrective Wave): 2, 4파 & A, B, C파

  • 의미: 메인 추세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거나 쉬어가는 파동입니다. 급격한 상승에 대한 피로감을 해소하는 과정입니다.
  • 특징: 상승장에서는 2번, 4번 파동이, 하락장(조정장)에서는 A, B, C 파동이 나타납니다.

↗ [참고 링크] 위키피디아 – 엘리엇 파동이론

파동별 상세 특징 (심리 변화)

각 파동에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 1파 (태동기): 추세가 시작되는 구간입니다. 바닥권에서 매수세가 들어오지만, 아직은 “이게 진짜 오르는 거야?” 하는 의구심이 많습니다.
  • 2파 (의심기): 1파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며 하락합니다. “역시 아니었어”라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지만, 1파의 시작점(바닥)을 깨지는 않습니다.
  • 3파 (폭등기): 가장 강력하고 긴 파동입니다. 거래량이 폭발하고 모든 보조지표가 상승을 가리킵니다. 대다수 투자자가 확신을 갖고 뛰어드는 구간입니다.
  • 4파 (실현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잠시 쉬어갑니다. 지루한 횡보 흐름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 5파 (과열기): 마지막 불꽃입니다. 뉴스는 호재로 도배되지만, 전문 투자자들은 서서히 매도를 준비합니다. 거래량은 3파보다 줄어드는 경향(다이버전스)이 있습니다.
  • A, B, C파 (하락기): 추세가 완전히 꺾입니다. A파는 하락의 시작, B파는 “다시 오르나?” 하는 속임수 반등(데드캣 바운스), C파는 공포의 투매가 나오는 급락 구간입니다.
각 파동 단계별 투자자들의 심리 상태를 묘사한 일러스트

엘리어트 파동의 절대 법칙 5가지

이론을 적용할 때 “이것만큼은 절대 어겨서는 안 된다”는 불문율 3가지와, 확률 높은 가이드라인 2가지를 합쳐 5가지 법칙으로 정리했습니다.

절대 불가침 법칙 3가지 (Rule)

2파는 1파의 시작점 밑으로 내려갈 수 없다.

  • 만약 1파의 저점을 깨고 내려간다면? 그건 2파가 아니라 그냥 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것입니다. 카운팅을 다시 해야 합니다.

3파는 충격파동(1, 3, 5) 중 가장 짧을 수 없다.

  • 보통 3파가 가장 길지만, 최소한 1파나 5파보다는 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3파가 제일 짧다면 카운팅 오류입니다.

4파의 저점은 1파의 고점과 겹칠 수 없다.

  • 상승세가 강하다면 4파 조정이 깊게 내려와 1파의 영역을 침범해서는 안 됩니다. (단, 쐐기형 패턴 등 예외는 존재하나 기본적으로는 금지입니다.)

핵심 가이드라인 2가지 (Guideline)

파동 교대의 법칙

2파가 단순한 모양(급락)이었다면, 4파는 복잡한 모양(지루한 횡보)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습니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파동 등가의 법칙

3파가 연장되어 길어졌다면, 1파와 5파는 길이와 기간이 비슷하게 형성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엘리어트 파동의 절대 법칙 3가지와 위배되는 예시 도표

이론의 명확한 한계점: “귀에 걸면 귀걸이”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강력하지만 완벽하지 않습니다. 맹신하기 전에 반드시 한계점을 알아야 합니다.

  • 주관적인 해석 (코에 걸면 코걸이): 똑같은 차트를 보고도 10명의 전문가가 각기 다른 파동 카운팅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지금이 3파인가, 5파인가?”에 대한 정답은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 지나친 복잡성: 기본은 8파동이지만, 파동이 연장되거나 절단되는 등 변형 패턴이 너무 많아 실전 적용이 어렵습니다.
  • 사후 확증 편향: 차트가 다 그려지고 나면 기가 막히게 맞아떨어지지만,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장에서는 예측이 틀리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결론: 파동은 예측이 아닌 ‘대응’의 도구

엘리어트 파동이론을 공부하는 목적은 미래를 정확히 맞히기 위함이 아닙니다. “적어도 지금이 무리해서 추격 매수할 자리(5파 꼭대기)인지, 아니면 공포를 이기고 사야 할 자리(2파 바닥)인지” 큰 그림을 보기 위함입니다.

절대 법칙 3가지를 기준으로 현재 주가의 위치를 가늠해 보세요. 3파의 한가운데 있다면 추세를 즐기고, 5파의 끝자락 같다면 욕심을 내려놓는 지혜. 그것이 파동 이론이 우리에게 주는 진짜 선물입니다.

↗ [관련 포스팅] 주식 투자 3대 보조지표 : 추세추종형, 추세반전형, 거래량

자주 묻는 질문 (FAQ)

Q1. 파동 카운팅은 어느 시간봉(분봉, 일봉)으로 해야 하나요?

A1. 모든 시간대에서 적용되는 프랙탈 이론이므로 분봉, 일봉, 주봉 다 가능합니다. 하지만 초보자라면 노이즈가 적은 주봉이나 일봉으로 큰 흐름을 먼저 파악하는 연습을 하시는 게 좋습니다.

Q2. 조정파동(A-B-C)은 언제 끝나나요?

A2.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보통 피보나치 비율(상승분의 38.2% 또는 61.8% 되돌림)을 많이 참고합니다. 또한 하락하던 주가가 의미 있는 쌍바닥(W자)을 그리거나 거래량이 터지며 추세선을 돌파할 때를 종료 신호로 봅니다.

Q3. 요즘 시장에도 이 이론이 잘 맞나요?

A3. AI 매매와 파생상품 때문에 과거보다 패턴이 복잡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인간의 탐욕과 공포가 사라지지 않는 한, 군중 심리를 기반으로 한 파동의 기본 원리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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