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파생상품 구조, 종류 총 정리

금융 시장에서 가장 두려운 리스크는 무엇일까요? 주가 하락도 무섭지만, 돈을 빌려간 사람이 아예 갚지 못하는 부도(Default) 만큼 치명적인 것은 없습니다. 이를 금융 용어로 신용 위험(Credit Risk)이라고 합니다.

과거에는 돈을 빌려주면 이 신용 위험을 채권자가 오롯이 떠안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금융 공학의 발달로 이 위험 만을 따로 떼어내어 사고팔 수 있는 시장이 열렸습니다. 바로 신용파생상품(Credit Derivatives) 시장입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다룬 TRS와 CDS도 신용파생상품 안에 속합니다. 오늘은 여기서 더 나아가 신용연계채권(CLN)과 CDO까지 포함하여, 전체적인 신용파생상품의 종류와 구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신용파생상품이란?

신용파생상품(Credit Derivatives)은 기초자산(채권, 대출 등)의 소유권은 그대로 둔 채, 신용 위험(부도 위험)만을 분리하여 제3자에게 이전하는 금융 계약을 말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자동차 보험과 같습니다.

  • 자동차 소유: 운전자 (자산 보유)
  • 사고 위험: 보험사 (신용 위험 인수)
  • 대가: 운전자는 보험사에게 보험료(프리미엄)를 지급

금융기관은 이를 통해 대출 자산을 장부에서 지우지 않고도 부도 위험을 헤지(Hedge)하거나, 반대로 위험을 인수하여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신용파생상품(Credit Derivatives) : 자산 보유자가 신용 위험만을 투자자에게 넘기고 프리미엄을 지급하는 개념도

신용파생상품 종류 및 구조

신용파생상품은 위험을 어떻게 전가하느냐에 따라 크게 3~4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가장 대표적인 CDS, TRS, 그리고 개인 투자자들도 접할 수 있는 CLN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CDS (신용부도스왑)

CDS (Credit Default Swap, 신용부도스왑)은가장 기본적이고 거래량이 많은 형태입니다. 오직 부도 사건(Credit Event)이 발생했을 때만 보장을 받습니다.

  • 구조: 보장 매수자가 매도자에게 프리미엄을 지급. 부도 발생 시 매도자가 손실 보전.
  • 특징: 순수한 ‘보험’ 성격. 기초자산 가격의 등락(금리 변동 등)은 무시하고 신용 상태에만 집중합니다.

↗ [관련포스팅] 신용부도스왑(CDS) 정의 및 구조, 투자 방법

TRS (총수익스왑)

TRS (Total Return Swap, 총수익스왑)은 신용 위험뿐만 아니라 시장 위험(가격 변동)까지 모두 교환하는 형태입니다.

  • 구조: 보장 매수자는 기초자산의 총수익(이자+가격상승분)을 주고, 매도자는 약정 이자(Libor+Spread)와 손실(가격하락분)을 보전해 줍니다.
  • 특징: 투자 목적으로 주로 사용되며, 레버리지 효과가 큽니다.

↗ [관련포스팅] 총수익스왑(TRS)이란 무엇인가? 개념부터 활용 구조, 장단점

CLN (신용연계채권)

앞선 두 가지가 계약(Swap)이라면, CLN(Credit Linked Note, 신용연계채권)은 이를 채권(Note) 형태로 만든 상품입니다. 일반 채권에 CDS를 결합한 구조입니다.

  • 구조: 발행사(SPC)는 고신용 채권(국채 등)을 매입하고, 동시에 CDS 계약을 맺어 신용 위험을 떠안습니다.
  • 투자자 입장: 일반 채권보다 더 높은 금리(쿠폰)를 받습니다. 단, 연계된 기업이 부도가 나면 원금 손실이 발생합니다.
  • 특징: 유동성이 낮은 CDS를 채권화하여 일반 투자자도 거래할 수 있게 만든 상품입니다.

↗ [관련포스팅] 고수익 채권? 신용연계채권(CLN), 구조와 위험 분석

CDO (부채담보부증권)

CDO(Collateralized Debt Obligation, 부채담보부증권)는 여러 개의 채권이나 대출을 한 바구니에 담아(Pooling), 위험도별로 조각(Tranche)을 내어 파는 상품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여전히 기관 간 거래에서 리스크 분산 도구로 활용됩니다.

상품별 비교 정리

구분CDS (신용부도스왑)TRS (총수익스왑)CLN (신용연계채권)
형태스왑 (Swap, 계약)스왑 (Swap, 계약)채권 (Bond, 유가증권)
이전 대상신용 위험 Only신용 위험 + 시장 위험신용 위험
자금 부담없음 (프리미엄만 지급)적음 (증거금 거래)있음 (채권 매입 대금)
현금 흐름매수자 → 매도자 (보험료)서로 교환 (수익 ↔ 이자)발행자 → 투자자 (고금리 이자)
주요 목적부도 위험 헤지 (방어)레버리지 투자 (공격)고수익 채권 투자 (중위험 중수익)

↗ [참고 링크] 알기쉬운 법령 : 파생상품 설명

신용파생상품 시장의 장점과 단점

신용파생상품들은 금융 시장의 효율성을 높여주지만, 시스템 리스크를 키울 수도 있습니다.

장점

  • 리스크 관리의 유연성: 자산을 팔지 않고도 위험만 제거할 수 있어 기업과 은행의 대출 여력을 높여줍니다.
  • 새로운 투자 기회: 채권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국가나 기업의 신용 위험에 투자하여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 가격 발견 기능: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시장 가격(프리미엄)에 반영하여 보여줍니다.

단점 및 위험

  • 거래 상대방 위험 (Counterparty Risk): 보험사(보장 매도자) 자체가 망해버리면 보상을 받을 수 없습니다.
  • 구조의 복잡성: 일반 투자자가 상품 구조를 완벽히 이해하기 어려워 불완전 판매의 소지가 있습니다.
  • 연쇄 부실 우려: 위험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되어 있어, 한 곳이 무너지면 시장 전체로 위기가 전이될 수 있습니다.
하나의 금융 상품 부실이 도미노처럼 연결된 다른 상품들을 쓰러뜨리는 위험성 경고 일러스트

결론 및 마무리

신용파생상품은 전문가들의 영역처럼 보이지만, 우리가 가입하는 ELS, DLS 혹은 사모펀드 내부에 CLN 구조가 포함된 경우가 많습니다.

  1. 기초자산 확인: 내가 투자하는 상품이 ‘어떤 기업’의 신용에 연계되어 있는지 명확히 확인하세요. (예: 삼성전자 신용연계 DLS라면 삼성전자가 망하지 않아야 원금이 보장됨)
  2. 발행사 신용도 체크: CLN 같은 경우, 상품을 발행한 증권사 자체가 망하면 기초자산이 멀쩡해도 돈을 못 받을 수 있습니다.
  3. 수익률의 함정 주의: 일반 예금이나 채권보다 금리가 월등히 높다면, 그만큼 연계된 기업의 부도 리스크가 높다는 뜻임을 인지해야 합니다.

복잡한 금융 상품일수록 ‘수익’보다 ‘구조’를 먼저 파악하는 현명함이 필요합니다.

FAQ (자주 묻는 질문)

일반 개인도 CLN에 투자할 수 있나요?

네, 가능합니다. 보통 증권사에서 ‘파생결합증권(DLS)’이나 특정 사모펀드 형태로 판매합니다. 다만, CLN이라는 용어 대신 “OO기업 신용연계 DLS” 같은 이름으로 판매되므로 상품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봐야 합니다.

신용사건(Credit Event)에는 ‘부도’만 있나요?

아닙니다. 파산(Bankruptcy) 외에도 지급불이행(Failure to Pay), 채무재조정(Restructuring) 등이 포함됩니다. 즉, 회사가 망하지 않더라도 이자를 제때 못 주거나 빚을 탕감받는 상황이 오면 신용사건으로 간주되어 계약이 발동됩니다.

2008년 금융위기는 이것 때문에 일어났나요?

정확히는 신용파생상품 중 하나인 CDO(부채담보부증권)와 CDS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위기를 키웠습니다. 부실한 주택담보대출을 섞어 만든 CDO에 대해 CDS로 무리하게 보증을 섰다가, 주택 시장이 붕괴되면서 연쇄적으로 무너진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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