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상관관계 정리 및 투자 방법 : 주식, 채권, 원자재 상관계수

옛이야기 중에 비가 오나 해가 뜨나 걱정이 끊이지 않는 어머니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산 장수 아들과 짚신 장수 아들을 두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투자 관점에서 보면 이 어머니는 완벽한 ‘상관관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계신 셈입니다. 비가 오면(주식 하락) 우산(채권)이 팔리고, 날이 개면(주식 상승) 짚신(주식)이 팔리니까요.

많은 분이 “나는 여러 종목에 투자했으니 안전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술주, 반도체, 2차전지를 잔뜩 담아두고 분산 투자라고 믿는 것은, 짚신 가게 1호점, 2호점, 3호점을 낸 것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비가 오면 전 지점이 망하기 때문이죠.이번 포스팅은 진정한 분산 투자의 핵심, 자산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어떤 조합이 내 계좌를 지켜줄 수 있는지 정리하였습니다.

상관계수: 자산들의 친밀도

투자의 세계에는 상관계수(Correlation Coefficient)라는 지표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두 자산이 얼마나 비슷하게 움직이는지를 -1에서 +1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 것입니다.

  • +1에 가까울수록: “우리는 영혼의 단짝!” (같이 오르고 같이 떨어짐)
  • -1에 가까울수록: “우리는 앙숙!” (하나가 오르면 하나는 떨어짐)
  • 0에 가까울수록: “난 너한테 관심 없어.” (서로 영향 없이 제갈길 감)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은 +1이 아닌 친구들입니다. 포트폴리오 내 자산들의 상관계수가 낮을수록(0이나 -1에 가까울수록) 시장이 요동칠 때 계좌의 변동성은 줄어듭니다. 이를 ‘포트폴리오 효과’라고 합니다.

대표적인 자산들의 궁합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자산들이 서로 앙숙인지, 혹은 훌륭한 보완재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주식과 채권: 전통의 라이벌 (-)

가장 교과서적인 조합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으면 주식이 오르고, 경기가 침체하여 금리를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릅니다.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어, 수십 년간 전 세계 연기금과 고수들의 사랑을 받아온 조합입니다. (단, 인플레이션이 급격할 때는 둘 다 떨어지는 예외도 있습니다.)

주식과 금(Gold): 위기 속의 보험 (0 ~ -)

금은 대표적인 안전 자산입니다. 기업의 실적과는 무관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과의 상관계수가 매우 낮습니다. 특히 전쟁이나 금융 위기처럼 주식 시장이 공포에 질릴 때 금은 빛을 발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화폐 가치가 떨어질 때 구매력을 보존해 주는 역할도 톡톡히 해냅니다.

주식과 원자재(석유, 구리 등): 인플레이션 파이터 (+ 일부)

원자재는 주식과 어느 정도 동행하기도 하지만, 결정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바로 ‘물가’입니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기업들은 비용 부담으로 주가가 떨어지지만, 원자재는 그 물가 상승의 주범(?)이기에 가격이 오릅니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시기에 아주 훌륭한 방어막이 되어줍니다.

상관관계 : 하락장 화살을 막아주는 금과 채권 방패 일러스트

데이터로 보는 자산별 특징 비교

주요 자산들이 경제 상황별로 어떻게 움직이는지 표로 정리했습니다.

경제 상황주식 (위험자산)채권 (안전자산)원자재/금 (실물자산)
경기 호황상승 (Best)하락 또는 횡보완만한 상승
경기 침체하락상승 (방어)하락 (금은 상승 가능)
인플레이션하락 (비용 증가)하락 (금리 인상)급등 (Best)

이 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어느 한 가지 상황에서도 내 계좌가 전멸하지 않게 하려면 이 세 가지를 적절히 섞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레이 달리오 같은 대가들이 말하는 ‘올웨더(All-Weather) 포트폴리오’의 기본 원리입니다.

최근 상관관계가 변하고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이 상관관계가 고정된 값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근 몇 년간은 고금리 기조로 인해 주식과 채권이 동시에 떨어지는(상관계수가 양수로 변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단순히 “주식 반, 채권 반” 기계적으로 나누기보다는, ‘대체 자산’의 비중을 늘려야 합니다.

  • 달러(USD): 한국 투자자에게 최고의 헷지(Hedge) 수단입니다. 코스피가 폭락할 때 환율이 급등하며 원화 환산 손실을 막아줍니다.
  • 리츠(REITs): 부동산 자산으로 주식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며 배당 수익을 줍니다.
  • 비트코인: 최근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주식과 상관관계가 낮아지는 추세이나, 변동성이 크므로 소액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 [참고 링크] 주요 자산군 간 상관계수 히트맵 확인 (Portfolio Visualizer)

당신의 포트폴리오, 서로 너무 친하지는 않나요?

투자에서 “친한 친구끼리 모이라”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성격이 전혀 다른 친구들을 한 방에 모아두어야 싸움(변동성)이 중재됩니다.

지금 여러분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보세요. 혹시 모든 종목이 “경기가 좋아야만 오르는” 녀석들로만 채워져 있지는 않으신가요? 내일부터는 주식 창만 보지 말고, 채권 ETF나 금 현물, 원자재 관련 지수도 눈여겨보시길 바랍니다. 서로 다른 방향을 보는 자산들이 여러분의 계좌를 가장 단단하게 지탱해 줄 것입니다.

↗ [관련 포스팅] 국제 분산 투자란? : 체계적 위험과 포트폴리오 이론

자주 묻는 질문 (FAQ)

상관관계가 낮은 자산을 섞으면 수익률이 떨어지지 않나요?

상승장에서는 주식 100%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관관계를 고려한 포트폴리오의 진가는 ‘하락장’에서 나옵니다. 손실을 최소화하여 복리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훨씬 더 높은 수익을 가져다줍니다. (잃지 않는 것이 버는 것입니다.)

소액 투자자도 원자재나 채권 투자가 가능한가요?

물론입니다. 과거에는 채권이나 금을 사려면 큰돈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ETF(상장지수펀드)를 통해 커피 한 잔 값으로도 미국 국채, 금 선물, 구리, 원유 등에 쉽게 투자할 수 있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같이 떨어질 땐 어떻게 하나요?

이런 상황이 가장 위험합니다. 그래서 주식/채권 외에 ‘현금(달러)’이나 ‘금/원자재’를 10~20% 정도 섞어두는 3분법, 4분법 투자가 필요합니다. 자산군이 다양할수록 특정 경제 위기 상황을 버텨낼 확률이 높아집니다.

📢 투자 유의 안내
본 글은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모든 투자는 작성자 및 플랫폼의 의견이 아닌 정보 제공용 참고자료일 뿐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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